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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 - 1808 _ 독일, 크로아티아

07.25_베를린 첫째 날




지난 밤 11시쯤 테겔공항에 도착했다. 

뮌헨 공항에서 4시간 대기였는데, 너무 추워서 햇빛드는곳에 누워서 자다가 베를린행 비행기를 탔다. 

그래서그런지 늦은 밤이었지만 밖으로 나오니 따뜻하게 느껴졌다. 시내로 가는 버스가 늦어서 없을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걱정할 필요 없었다. 

숙소는 Hostel Hallhaus 에서 묵었다. 베를린에 꽤 오래있었는데 개인락커도 있고 샤워실도 복도에 따로 있어서 괜찮았다. 잘때는 좀 더웠지만..  




7월 25일 베를린 첫째 날


Jewish museum, Daniel Libeskind, 1999

Sony center, Murphy Jahn, 2000

Potsdamer Platz, Renzo Piano, Richard Rogers 외

Philharmonie, Hans Scharoun, 1963

Neue Nationalgalerie, Ludwig Mies van der Rohe, 1968

Memorial to the Murdered Jews of Europe, Peter Eisenman





다음날 느지막히 일어나 제일먼저 유대인 박물관으로 향했다.


당연하지만 밖으로 나와 걸어본 낮의 독일은 너무 낯설었다. 


오히려 예전에는 어디로 여행가든 아무렇지 않게 다녔는데.. 스페인어 조금 공부했다고 그런건지 독일의 알 수 없는 단어들이 더 어렵고 무서웠다.








각각 무슨 용도인지 모르겠지만, 각자 자기 얼굴들을 가진 건물들 덕분에 가는 동안 눈이 심심하지 않았다. 







Jewish museum, Daniel Libeskind, 1999


입구가 아니라 옆구리로 잘못들어가서 조금 헤맸다.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기리는 박물관이다.






입장권을 끊고 바로 지하로 내려갔다. 


나는 알 수 없는 전시...ㅎㅎ






곳곳에서 좁은 틈으로 햇빛이 들어왔다.










좀더 들어가면 여러 축들이 만나며 생기는 전시공간 겸 통로가 나온다. 


 





바닥과 콘크리트기둥이 기울어져있어 멀미가 난다.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유도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콘크리트 기둥 안에는 흙이 채워져있어 나무가 자란다.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실제로 가보면 훨씬 기울어져있어서 걸어다니다보면 꽤 어지럽다. 








여기는 아주 깊은 우물같은 곳이었다. 무거운 철문을 열고 바닥으로 들어간다.


저 사다리는 새까만 천장으로 이어지지만 정작 사람이 맨땅에서 올라갈 수 없는 높이에서 시작했다. 상징인지 설비인지..?










지하공간을 나와 2층으로 올라간다. 계단위로도 콘크리트 줄기들이 여기저기..


공사중이어서 일부분밖에 보지 못했는데 이날 왠지 무기력해서 차라리 잘됐다 싶었다.






사물의 인지에 대한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ㅎ







밖에서 보이는 입면의 사선 창들이 내부에서도 잘 보인다.








어디에서 자꾸 큰 소리가 나지 싶었는데 여기였다. 천장의 얇고 긴 틈으로 빛이 들어온다. 


바닥에 깔린 얼굴모양 판들을 밟으면서 걸으면 깨지는 듯한 소리들이 크게 나며 저 안에서 울린다. 







자세히 보면 표정, 크기, 두께, 생김새 모두 다르다. 계속 보고있자니 기분이 이상해졌다.











매표소 옆 식당인데 유리가 부채접기 한 것처럼 붙어있다.







정원으로 나올 수 있다. 오른쪽이 매표소, 식당 및 작은 전시공간이 있는 건물이다.
















내부에서 감각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깊고, 어둡고, 때로는 위압적으로 느껴지는 공간에 작은 틈사이로 스며드는 빛들..


사실 입면은 잘 모르겠음..ㅎㅎ


아침도 안먹고 꽤 오랜 시간을 보냈더니 배고프고 목말랐다. 밥먹을 곳 찾아다니며 걸었다.









여기는 구글맵보는데 동그란 광장이 있길래 들러봤다. Mehringplatz 였는데, 낮은 주택이 광장을 동그랗게 둘러싸고 있었다.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했다.






마땅히 밥 먹을만한 곳을 못찾아서 우반타고 소니센터 가서 먹기로..! 


Landwehrkanal 다리에서. 오른쪽이 지저분한 우반 역ㅎㅎ.. 들어갈때 좀 무서웠다. 







Potsdamer Platz


역에서 나왔는데 뭔가 웃음이 나왔다. 


어릴때 엄마아빠랑 광화문 앞쪽을 지나갈 때면 차밖으로 보이는 빌딩들이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 약간 그때랑 비슷한 느낌으로 들떴다.


땅속이 아닌 공중을 가로지르는 저 파란색 배관은 도대체 뭐지? 하고 안찾아봄ㅎㅎ.. 나중에 추가할 것!ㅎㅎㅎ






독일은 정말 별 준비없이 갔다온 여행이었다. 그냥 여기가서는 이 건물 보고와야지 이정도..? 그래서 사실 모르는게 많다ㅎㅎ..ㅜ


포츠담광장에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 건축 통일정. 이때 일단 종전이라도 슬쩍 기대하게되는 시기였는데 독일에서 저걸 보니 묘했다.






Sony center, Murphy Jahn, 2000


너무 배고파서 일단 먹기로.. 소니센터는 입구부터 와~~했었다. 건물 사이로 날렵하게 들어간다.






아트리움쪽으로 한칸씩 기울어지는 매스가 괜히 아슬아슬해보였다.







지붕이 하얀 솔리드와 투명한 부분이 번갈아있어서, 동그랗게 펼쳐진 유리창에 줄무늬처럼 화려하게 반사되고 있었다.







그나마 제일 싼 파스타에 얼음물 먹기..ㅎㅎ


여행지에서 혼자먹는 밥은 확실히 심심하고 뭔가 더 먹고싶은 마음도 적다.










물사러 마트 찾아 들어간 쇼핑몰.. 여행내내 우리나라의 편의점이 너무 그리웠다. 


걸어서 베를리너 필하모니로 향했다. 독일은 막연히 한국보다 시원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더웠다. 







Philharmonie, Hans Scharoun, 1963


관객석이 오프셋테라스 형태로 구성되어 단면이 특이하다. 그 형태가 외부에 그대로 반영되어 드러난다고 한다.


내부에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공연이 없을때는 닫아놓는 건가? 로비라도 들어가볼까 했는데 잠겨있고 사람도 없었다.






더워서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도 안들었다..ㅎㅎ모든 의욕 0.. 그냥 한바퀴 돌아보고 바로 근처 현대미술관으로..







Neue Nationalgalerie, Ludwig Mies van der Rohe, 1968


공사중인건 알았지만 혹시나 해서 가봤는데 역시나였다. 정말 가보고싶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사진으로 봤을때와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훨씬 크다. 







강변을 따라 다시 포츠담 광장으로 가는길











다시 온 포츠담광장!


더위만 덜했으면 아마 계속 있었을텐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정말 좋았다. 그림 하나만 그리고 올 걸 너무 아쉽다.












포츠담 광장 검색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각 건물들과 설계한 건축가들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렌조 피아노, 리처드 로저스 등..


작정하고 신경써서 만든 광장이다.







누워서 자는 사람과 책을 읽는 사람들





테라스가 도로면이 아닌 건물 안쪽으로 향해있었다. 어차피 정면 앞쪽이 탁 트여있어서 저것도 적당히 가려지면서 쉬기에 괜찮아보였다.













멋져.. 사진 진짜 많이 찍었는데ㅋㅋㅋㅋㅋㅋ 기분 최고였다. 제일 재밌었음ㅋㅋㅋㅋㅎ








더위탓인지 체력탓인지 또 금방 지쳐버렸다. 얼른 오늘의 마지막 목표로..! 가는길에 어디서 본 건물들을 만났다.


왼쪽은 하얗고 물결치는 모양인데, 오른쪽은 정반대로 까맣고 딱 떨어진다. 묘하게 크기와 비례는 또 비슷하다. 








Memorial to the Murdered Jews of Europe, Peter Eisen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