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둘째날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우산을 빌렸다. 터미널 근처에서 순두부찌개를 먹고 불국사로 갔다.
청운교와 백운교. 안보이지만 계단 아래쪽에는 아치형태로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가 있다.
복원되기 이전의 불국사는 훼손이 심했다고 한다. 복원시 기존 석축을 활용한 부분이 보였다.
쌀쌀한데다가 비가 꽤 내려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 빗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기왓장 끝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처마를 따라 쭉 이어졌다.
백운교 위쪽에 서서 옆을 바라보면
귀퉁이 공포를 안쪽에서 본 모습이다. 부재들이 긴밀하게 얽혀있다.
마주보고있는 다보탑과 석가탑
왜 다보탑이 동전에 새겨졌는지 알 것 같았다. 하나하나 들여다볼수록 섬세했다.
비를 맞은 기와가 반짝반짝 빛났다.
윤기 좔좔 예뻐..
석굴암 가는 버스 타러 내려가는 길에 날씨가 점점 안좋아져서 뛰면서 찍은 겹벚꽃ㅎㅎ.. 거의다 떨어져서 바닥에 꽃잎이 가득했다.
석굴암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안개인지 구름인지 가득한 산길을 20분 정도 올라갔다. 꽤 올라와서 그런지 날씨가 진짜 장난아니었다.
바람이 너무 세서 우산을 제대로 펴기가 힘들었다..ㅎㅎ 매표소에서 우비 하나 사입고 카메라를 보호하기 위해 핸드폰으로만 몇장 찍었다.
석굴암 바로 앞쪽에 문 같은 목조 건물은 처음 설계할때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후에 설치한 일종의 보호물이다.
석굴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 햇빛에 풍화되는 것이라 종종 그 입구를 목조 구조물로 보호한다....고 배웠던 기억이 얼핏 난다ㅎ..
석상의 표정과 옆면 석판 조각들은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유리벽이 설치되어있어 자세히 보지 못해 아쉬웠다.
빗속 석굴암을 마지막으로 경주 여행도 끝났다.
많이 돌아다닌 건 아니지만 경주는 생각보다 더.. 뚜렷한 도시였다.
현대적인 일상의 공간들이 옛 흔적들을 받아들여서 만들어낸 경주의 전체적인 모습이 좋았다. 저런 이상한 스타벅스 같은..ㅎㅎ
콘크리트로 짓고 지붕에만 기와를 올리고 있는 공사현장도 보았다. 예전엔 분명 가짜라고 싫어했는데 지금은 과연 나쁜 것일까하는 의문이 든다.
고현가는 버스를 타고 이번엔 맨 앞자리에 앉아서 해저터널도 구경하면서 왔다. 이제 정말 거제생활 일주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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